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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1. 2018.03.02 리틀 포레스트 : 잔잔하게 힐링하기 좋은 영화



영화 <리틀 포레스트>를 봤다.

시골이 경기도 안성인 나는, '시골집'에 제대로 가 본 적이 없었다.


아주 오래 전, 초등학교에 입학하기도 전에 시골집이 옛날 집 같이 지어져 있었지만 기억이 흐릿하고,

그 이후로는 서울에 있는 집들보다 훨씬 더 세련되게 집을 지어 놓으셔서 시골에 가도 시골집 같지가 않다.


영화나 드라마, 예능에서 잠깐씩 봤던 게 다였는데, 볼 때마다 별로 좋아보이지도 않았고, 가서 살고 싶다는 생각 역시 한 번도 든적이 없었다.

근데 <리틀 포레스트>는 저렇게 한번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영화였다.


더 아름다울 수 없도록 담아낸 영상미가 한 몫했지만, 자연은 언제나 실제로 보아야 더 예쁘지 않던가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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김태리가 만들어내던 예쁜 음식들도 영상에 많이 신경 쓴 디가 났다. 오디오도 그렇고.. 고퀄리티 쿡먹방을 영화관에서 본 느낌.. 

<리틀 포레스트>보기 전엔 꼭 밥먹고 가시길. 꼭. 정말 꼭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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분명 안잘생겼는데 잘생긴 류준열.. 젊은 농부 역할에 이보다 더 잘 어울리는 배우가 있을까.. 생각이 안난다.. 넘 잘어울려..

연기력은 이미 증명된 배우고. 오구(사진 속 오른쪽 진돗개)도 너무..귀여움..

봄, 여름, 가을, 겨울 4계절을 모두 담은 영화 속에서 오구가 커가는 모습을 보는 것도 하나의 감상포인트다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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김태리도 화장끼 하나 없는 모습이 어찌나 예쁜지. 대충 묶어서 자연스럽게 흩날리는 머리카락이 예술이었다. 

김태리도 연기는 할 말이 없는 배우. 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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솔직히 <리틀 포레스트>는 영화의 기승전결, 임팩트를 중시하는 사람이라면 적잖이 실망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.

다만 우리나라의 자연을 있는 그대로, 예쁘게, 담은 영상을 스크린에서 볼 수 있다는 점에 포인트를 맞추면 기대 이상의 영화가 될 것이다.


개인적으로 쥐어짜내는 억지 재미나, 억지 감동을 싫어하는데, <리틀 포레스트>는 그게 없어 좋았다.

인위적인 재미와 감동보다, 저절로 미소짓게 되는 영화다.


잔잔하게 힐링하고 싶다면 추천하는 영화, <리틀 포레스트>

 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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